샤아 말고도 카롯조나 카카치도 사실 비슷한 부류임
한때는 인류를 위해 진심으로 자신의 능력을 다해서 세상을 바꾸려 했지만
인간 자체에 절망해서 인류 자체를 악으로 보는 경지까지 가서
인류에 대한 숙청만이 답이라 믿게된 사람들이란 공통점이 있음
샤아는 어떻게 보면 퍼건에서도 제 2의 주인공 역이었고
제타에서도 관점에 따라선 주인공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공감을 해주고 이해해주려는 그런게 있는건가 싶고
카롯조는 그 서사나 배경이 다 나오지도 못했고
카카치는 감독 본인도 생긴건 저래도 순수한 사람이란 말 해도
보통 보면 나쁜놈 끝판왕 정도로밖에 안보이니까
중요한건 이들이 내린 인류 자체가 악이라는 결론을 어떻게 부정해야하고
무엇이 잘못되었고 어떻게 고쳐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생각해야 하지 않나싶음
이들이 이야기하는 인류나 사회의 문제는 일리가 있는 면은 있음
하지만 그 결론도 방법도 잘못 되어있음
작중에선 샤아는 쓰러트리고 액시즈에 매다 꽂아버리는걸로
카롯조도 싸워서 쓰러트리는걸로 해결했지만
(카카치는 웃소가 희망론을 논함)
근본적으로 이들을 건담이란 강압적 병기가 아니라 논리나 방법론면에서
어떻게 꺾고 납득시킬수 있을까에 대해선 생각해봐야 하지 않나 싶음
결국 후대 제작자던 시청자들이던 토미노의 절망론의 분신들을 상대로
어떻게 하면 이길까 생각하는게 과제가 아닐까 싶음
누군가는 건담을 만들면서 토미노 그 대머리의 개소리같은 인류에 대한 절망론과
암울한 미래에 대한 예상을 제대로 깨박살내고 답을 내야하지 않나 싶음
근데 그럴만한 비전과 지식과 식견을 가진 사람이 애니 감독같은걸 할 시대가 아니니..